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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으로 읽는 종교이야기

 

성서의 출애굽기 모세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종교가 아니어도 영화로도 만들어져 모세 이름의 어원이 물에서 건진 자이며 모세를 낳을 당시 이집트 파라오의  명에 의해 태어난 장자가 다 죽어야 했으므로 태어난 아이를 바구니에 넣어 떠내려 보냈는데 갈대숲에서 이집트의 공주가 아이를 발견하게 되어 키우는 이야기 말이다

 

비슷한 내용의  수메르 신화가 있다

1849년 니네베 유적지에서 수메르 점토판 문서 수만점이 출토되었다 점토판 해석에 성공한 내용을 보면 메소포타미아의 아키드 왕조의 사르곤 왕의 이야기가 있다 사르곤 왕은 수메르를 통일한 왕이기도 하다

 

점토판 내용인즉 이러하다

나는 아카드의 군주 사르곤이다, 나의 어머니는 고귀한 신분의 여사제이며 아버지는 누구인지 모른다. 내가 태어난 도시는 유프라테스 강둑에 있으며 어머니는 남모르게 나를 낳았다. 어머니가 갈대 바구니를 만들어 갈대사이를 역청으로 메워 물이 새지 않도록 했다.

 

나를 그 바구니에 넣어 띄어 보냈고 강물이 나를 아키에게 데려다 주었다.

여인은 나를 발견하여 강에서 건져 올리고 나를 자신의 아들로 키웠다.

아키는 나에게 정원일을 맡겼는데 정원을 가꿀 때 대지의 여신 이슈타르가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 나는 이슈타르에 의해 왕이 되어 55년간을 다스렸다.

 

이렇게 사르곤 왕은 자신의 출생기록을 기록으로 남겼다고 하는 이야기기 점토판에 새겨져 있다 

모세의 탄생신화와 흡사하다.

히브리인이 모세 오경을 완성했을 때가 기원선 6세기 정도였는데 사르곤왕의 영아 이야기는 기원전 24세기이니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되어질 수 있다.

 

페미니즘의 원조인 릴리트 신화도 보자.

성서의 창조신화에 의하면 아담과 이브는 하나님에 의하여 창조되었다 그런데 유대 신화의 어떤 내용에 의하면 아담의 첫 아내는 릴리트였다고 한다

초기 유대교의 랍비들이 수메르 여신을 유대신화에 도입했다는 설이다. 릴리트는 당시의 가나안에서 추앙받던 여신이라고 한다.

 

릴리트는 진흙으로 창조된 아담이나 자신이나 같다며 동등을 주장했다고 한다,

아담은 릴리트에게 복종을 요구하는데 이에  복종할 의무가 없다며 불만을 참지 못하고 릴리트는 도망하였고 동굴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마왕 루시퍼와 연인 사이가 된다는 내용이다.

아담의 윽박과 구박으로 인한 추방이기 때문에 오늘날 릴리트는 페미니즘의 선구자로 보기도 한다.

 

릴리트 콤플렉스 현상도 있다

남성에게 동등한 권리를 주장하거나 아이를 원하지 않는 등 여성의 본능을 지나치게 억압하는 문화 현상을 말하는데 여성에게 모성애를 강요하거나 아이들을 전적으로 감당하게 하여 감당을 피하면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게 한다는 현상을 말한다.

 

신화이야기 인듯, 종교이야기인 듯 빠져들다 보면 다양한 종교의 이야기가 비슷한 듯, 아닌 듯 넘나들며 흥미롭게 책의 이야기 속으로 함께 가고 있다. 

 

책을 읽으며 오래전 겪었전 신륵사에서의 기억을 떠올린다.  

가족은 금강굴을 보러 가고 혼자 남아서 신륵사 앞 화단에 앉아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자연풍경과 사람들의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는데 신륵사의 스피커를 통해서 나오는 불경의 소리를 무심코 듣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 불경의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말들이 성경의 말씀과 별로 다르지 않음에 점점 그 내용을 집중하며 들었던 기억이 난다. 

가령 이런 말들이다

내 부모를 공경하라 

 

불교와 기독교의 가르침이 근본적으로 같은 것은 아닌가 그런데 왜 그렇게 서로 다른 가르침인 듯 적대시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스쳤었다.

 

비슷한 이야기가 책에서도 나온다.

하버드대의 앨프레드 화이트헤드는 불교와 기독교는 세계종교가운에 보편성을 지향하는 종교로 불교와 기독교를 가장 합리적으로 보고 있으며 서로 문을 열고 상대방에게서 배워야 한다는 주장이 실려 있기도 하다. 

 

신륵사의 경험으로 빈곤한 생각속에 갇혀있던 종교는 확장되는 이야기로의 궁금해지는 계기가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문명으로 읽는 종교 이야기는 그래서 반갑다

서로 같은 이야기, 비슷한 이아기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음에 사람들의 사는 것 살아왔던 모습은 시간을 초월해서 별반 다르지 않음을 종교에서 찾아볼 수도 있다. 

 

종교의 이야기를 문명과 엮어 풀어내는 그래서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을 다시 반복해서 읽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사실 우리나라는 불교와 기독교 두 맥락 안에서 더 넓혀가지 않는 체계에서 벗어나 더 많은 종교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이 책은 불교와 기독교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제목 그대로 문명으로 보는 종교이기 때문에 이슬람교 조로아스터교, 유대교 힌두교도 다루고 있다.

 

읽어가며 알았던 내용과 문명이 좀 더 명확하게 구분되면서 역사와 종교는 같이 갈 수밖에 없고 그것이 현재로까지 연결되어 현재 진행형임을 알게 된다. 

재미있기도 하고 진지하기도 한 문명으로 읽는 종교이야기다.

 

행성B출판

홍익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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