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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응봉산

연휴에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데 이번엔 연휴에 덕구온천을 가게 되었다.

응봉산 입구

내려간 날은 토요일이라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다음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올라가지 말까 하다가 비가 심하게 내리는 것은 아니어서 

5월이 주는 초록의 색을 잠시만 보기로 한다.

입구를 조금 지났을 뿐인데 연두와 초록의 중간단계인 색이 주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살아보겠다고 저마다 빼꼼히 올라오는 잡초들도 어수선하지만 생동감 넘치고

고사리인지 같은 종들의 동질감은  통일감이 있어서  더 한번 보게 된다.

고목속에서, 생명을 주게 될  이 계절의 봄비를 놓치지 않겠다고 나오는 새싹도 내게는 교훈이 된다.  

생각해보니 5월은 아카시아 향이 나는 계절이기도 하다.

가까이 보니 조용하게 꽃망울을 터트리며 자기 할일을 하고 있다.

비맞은 바위는 본연의 자기색보다 진한 회색을 내고

그 사이 있는 이끼들도 바위와 함께 한다.

누군가 열심히 봤으면 바위와 함께 하는 이끼가 아니라, 혼자서도 충분한 존재감이었을 게다.

그냥 걷기만 했었지 이런 표지가  눈에 띄는 것은 처음이다.

돌아와 발 밑에 있는 안내도를 먼저 찍고

궁금해서 턱을 내려와 정면으로 찍어본다.

바위를  조금 딛고 지나니

줄무늬 바위가 보인다. 하지만 비가와서인지 선명해 보이지는 않다.

내려 오는 길에 본 마른 나뭇가지들 ...

초록과 어우러져 묘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땔감으로 쓰이기전 마지막 여운이 느껴진다. 인생도 그러하지 않은가 . 

거친 빗방울은 아니나 비가  계속오니 줄무늬 바위 본것으로 만족하고 길을 내려온다.

입구만 봤을 뿐인데 아쉽지 않은 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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