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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그림의 표현양식은 왜 변화할까
화가는 세계를 창조한다-양식이란 한 시대의 예술작품들에서 형식적 공통점을 찾아내는 작업인데, 화가 개인마다 구별되는 고유한 특징들이 있는 개인양식, 각 시대의 고유한 특징이 있는 시대양식이 있다.
고요한 위대성이 숨쉬는 고대예술 - 양식분석은 18세기 '빙켈만'이 시도했고 '바사리'는 미술가의 전기에 의한 미술가들의 역사로서의 미술사를 시작했다.
인간감정의 거침없는 표현 바로크-'뵐플린'의 미술사의 기초개념은 선정적-회화적 ,평면성-깊이감, 폐쇄형태-개방형태,다원성-통일성, 명료함 -불명료함의 다섯가지 개념쌍을 말한다.
예술가의 의욕이 표현을 낳는다. -시대양식이란 특정한 연대와는 상관이 없고 다른 형식의 그림이 나오는 시기이다. 양식의 변화는 예술가의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마다 예술가의 의욕이 달라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어 진화론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화가마다 '그 만의 독특함'이 있다.
그림을 올바로 이해하려면- 이론중심의 미술사가는 작품과 당시의 문화상황에서 연관성을 찾는다. 실제에 집중하는 미술사가는 개별작품에 관심을 둔다는것으로 미술사가보다는 미술사의 장인으로 본다.
제2장 그림의 내용을 얼마나 알 수 있을까
무엇을 표현했는지 알수없는 그림들- 하나의 그림을 언어로 묘사하는것
의미를 찾는 것은 이야기를 창조하는 것-그림에 묘사된 상징들을 이해하는 것으로 당시의 사회 경제 역사적 상황과 그림이 그려진 현재 주변 상황이해하는 시점, 여기서 도상학이 탄생
도상학은 그림이라는 뜻의 이콘, 묘사라는 의미를 가진 그라피의 합성어이다.
'어빈 파노프스키'는 도상학을 삼단계로 나누는데 그림을 말로 표현하기,묘사와 전통 제제에 대한 많은 지식이 필요,그림의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 해석단계로 보았다.
이코놀로기는 도상학의 마지막 단계로 작품의 숨은 의미를 밝히는 단계이다.
즉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동원하여 서로 연결하고 창조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도상학의 목표이다.
상징 체계를 알아야 숨겨진 의미도 찾을수 있다 -도상학에 적합한 대상은 중세시대의 그림과 르네상스시대의 그림이다.
어트리뷰트란 한 인물의 정체를 표시하기 위해 사용되는 사물,속성인데 인물의 전기와 관련이 있다. 예를 들면 예수의 열두제자중 베드로는 열쇠를 쥔 인물, 대머리에 두루마리를 든 인물은 사도바울 이런식이다.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도상학의 시작
보티첼리의 봄>은 정치적 프로파간다?-'브레드카프'의 해석에 의하면 그저 봄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봄과 관련된 여러 모티프로 메디치 가문과의 정치적인 의도를 예술적으로 종합한 표현으로 본다
도상학은 하나의 작품에 여러 근거를 가진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제3장 화가 자신 안에 숨겨진 무의식 세계
오이디푸스콤플렉스-'알프레드 쿠빈' <죽음을 향한 도약>
그림에서 발견되는 은밀한 동기들-'레오나르도 다 빈치'<안나가 그려진 성 모자상>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숨겨진욕망-'프로이드'는 이 그림을 레오나르도가 어린시절 가졌던 심리적 결핍의 보상으로 보았다.
고흐의 빈의자와 고갱의 빈 의자
예술은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드는 광기인가 -그림을 그린 화가의 무의식에 숨은 동기나 작품의 심리적 원인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나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그 자체가 중요하다.
제4장 화가의 의식 세계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그림을 통해 표현되는 세계관적 의지- 런던 내셔널갤러리의 <마리아와 아기예수>의 두 그림, '파브리아노'와 '마사초' 두명의 화가의 그림을 비교하여 본다면 그린 시기가 1년 차이밖에 나지 않는데도 한 사람은 부유한 옷을 입은 귀족 형태의 마리아를, 또 한 사람은 가난한 서민의 마리아를 표현했다. 화가의 세계관의 차이로 한 화가는 귀족으로, 한 화가는 민중의 어머니로 표현한 것이다. 화가들의 세계관에 대한 문헌적인 근거는 없지만 한 사람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가난했던 반면, 한 사람은 호사스런 생활을 했다는 것이 '안탈'의 주장이다.
화가의 의식을 지배한 사회심리들-15세기는 도시가 커지고 상업이 발달로 수학이 중요해져, 그 이전세대와는 다르게 화가들은 비례론, 원근법, 자연주의등으로 작업을 했고, 오늘날 르네상스적이다하는그림의 특징을 말하게 되는데 이는 이때의 사회 경제적 분위기에서 탄생한 것이다.
화가가 느끼는 자신만의 미적체험-사회 정치적 조건에서 벗어나 중성적인 풍경화도 주문에 의해서라면 자유롭지 못했고 오로지 어딘가에 속하지 않은 화가 자신의 순수한 풍경화로서의 의미는 의식적인 개인을 필요로 한다. '뒤러'의 <연못위의 집>이 예다.
때로는 아는 것이 보는 것을 방해한다.
제5장 여성 화가들이 느끼는 '육체'의 미학
강렬한 인상, 아니 충격을 주는 유디트
'여성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찬사받은 겐틸레스키-'겐틸레스키'의<유디트>그림을 보면 강렬함과 힘이 느껴져 당연히 여성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1620년 그 당시에 여성화가가 있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그림에 나타난 화가의 분신들-'겐틸레스키'의 <유디트>에서 유디트를 자신과 동일시하고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에 자신의 얼굴을 그려넣기도 하는등 그림속에 지신의 신념등을 표현한 그림도 있다.
여성의 누드를 그린 최초의 여성화가-'안젤리카 카우프만'은 1760년대 당시 아카데미에 여성이 들어가기도 힘들고 들어갔다 한들 누드수업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시대에 누드화를 그린 화가이지만 당시의 한계를 넘지는 못했다.
소외되고 분열된 남성적 포르노그라피-성적 대상으로서의 여성이 아닌 자기 정체성을 나타내는 의식으로서 상반신을 드러낸 자신의 자화상을 그린 '수잔 발라동', '파울라 모더존 베커'라는 여성화가도 있다.
누가 '당연한' 것이라 말하는가
제6장 그림에는 요란한 의미의 움직임이 있다.
하얀 종이 위의 잉크 자국-'퍼스'의 기호학의 세가지 도상,지표, 상징.
화폭에 다채로움을 주는 그림 어휘들-'마랭'은 그림을 보는 것이 선조성에 따라서 이루어진다 했는데 눈동자의 움직임을 선으로 연결한 것이 그림의 선조성이며 이는 텍스트가 된다고 보았다.
봄을 의미하는 창세기의 아담과 이브-'소쉬르'는 기호작용을 기표와 기의(기호가 지닌 의미)로 구분
'무엇을' 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다.
< 사계>에서 발견되는 의미의 움직임-유럽의 도상적 전통에는 '인생의 단계'가 있고 3단계는 하루의 세 때, 4단계는 사계, 6단계은 기독교사관에 따른 여섯세대가 있는데 기호학의 디노테이션과 코노테이션으로 나누어 선택축 결합축으로 구조를 찾아내어 해석하기도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의미의 신기루들-바니타스와 멜랑콜리, 바니타스는 중세시대에는 기독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바로크시대에는 세속적 우울인 멜랑콜리와 가까워진다.
제7장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거부한 현대 미술
재미있는 놀이라는 사고의 전환-도상학은 무엇을 그린것인가에 관심을 두나 중요한 것은 어떻게라는 점에서 도상학의 한계가 나타난다.
더 이상 사물을 그리지 않는다.
관람자의 자유로운 해석이 필요하다.
관람자를 작품에 등장시킨 백남준.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무너뜨린 퍼포먼스.
고정관념을 버릴때 잃어버린 감각이 살아난다.
저자/ 조이한 진중권 /웅진싱크빅
이 책의 초판은 1999년인데 17쇄는 2011년. 17쇄된 책을 그 뒤로도 10년이 지난 후에야 인연이 되어 책을 만나다.
미술이 핫한 시대는 지난것 같은데 해마다 다양한 종류의 아트페어는 있는 것으로 보면, 미술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저그런, 없어도 그만인데 있으면 보게되는 것, 하지만 찾아서 보지는 않는 사양의 길로 가는 것 같다.
사람들의 관심은 많은 다양한 매체를 즐길 수 있게 되어서. 미술, 특히 회화는 친절하지도 않고 특별한 화제성이 있는 화가들도 없다고 생각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미술에 관심이 생긴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이 즐거울 수 있다.
좀 더 자세히는 서양의 미술의 한 부분이겠지만 미술은 다 연결되어 있으니 미술을 보는 맥락의 한 부분으로 보면 좋겠다.
문화평론가로서의 진중권의 90년대 후반 글이 이십년 지난후에도 유효한 것을 보면 미술작품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감상하는 것을 떠나 고전으로서의 미술이 서양의 시각이기는 해도 호기심은 생긴다.
그냥 보는 것에도 이런 다양한 의도가 숨어있었구나하는 관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문학 음악 미술의 시대적으로 다 연결되어 있으니 학자들은 연구하고 일반독자들은 숨은 의도와는 상관없이 보는 즐거움으로 가볍게 남고 싶다.
책속의 인쇄된 그림이 아닌 실물크기의 그림들을 본다면 이미 분위기에 압도되어서 이런 깊은 내용이 있다는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고 그냥 그림을 보는 것 만으로 의미있고 감동일텐데 말이다.
도상학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있고 관심을 끄는 소재라서 중세나 르네상스의 미술을 보면서 근거에 의해 수수깨끼를 풀듯 다양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 흥미롭다.
현대 미술은 그런 것이 없을테고 알고 싶다해도 첨단에 의하여 신상털리듯 신비한 느낌이 없게 되는것일텐데 시각이 주는 풍요로움속에 무언가 찾아내는 신비의 시대는 가버렸다.
저자의 말대로 화가는 그림을 그릴 뿐 그림이 의미하는 것을 그리는 것은 아니니 저 복잡한 의미를 돌려보내고 고요함이 깃들거든 다시 맨눈으로 그림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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