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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날씨가 갠  하루 

전철을 타고 도착한 곳, 소문대로 마을이 예쁘다.

마을이라는 표현이 어색하다.

벽화마을은 왜 만들어 졌을까 

낡고 보기 싫은 것을 가리기 위해서인가,  예술이라는 포장에  무언가 제목을 주면 그럴 듯하게 보여서인가. 

사람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사고, 입소문이 나고, 매스컴에 노출되면 그때부터 사람들은 인증샸을 찍으러 그 곳을 찾게 된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마을주민에게 혜택은 돌아가는것일까  복잡한 생각은 멀리한다.

대문의 "개인사유지"라는 문구에서  이곳이 이제는 관광지와 다를바 없으니 마음대로 걸어도 된다는 생각에서 

잠시 멈춘다. 그래도 걷고 싶다. 

어떻게 주어진 시간인데, 몇년만에 주어진 잠시의 한가함이다.  

걷는것이 좋다. 

사람들은 다녀간 흔적을 남기고 싶어한다. 

언젠가 다시 와서 그때의 기록을 찾고 싶어서인가 피노키오인지 동화속 인물도 생각이 안나는데 낙서는 가득하다. 

이렇게 관람객은 이 거리와 함께한다. 

느긋하게 출발해서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이를 데리고온 젊은 엄마들도 보이지만  아이들보다는 엄마들이 더 신나한다. 

 

 

그림을 보수하는 분을 만났다.

손놀림이 보통이 아니시다. 

작업하시는것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허락하신다. 

아니 즐기신다.

언제까지 이 작업을 하실거냐고 물으니 움직일 수  있을만큼 하신다고 한다. 

괜한 질문이었다. 

물감의 색도 예쁘고 일하시는 모습을 보는것이  좋아서 나는 오늘 하루 이분들을 만나 당신의 직업에 충실한 모습을 보는 것으로 만족감을 느낀다. 

벽화도 보수가 필요하고 인생도 보수가 필요하다. 

그것을 모르고 시간이 지나서 ,보수할 시기가 지나버려서 후회하는 것이 살아감 아닐까 

그런데 보수하는 모습속에서 나의 살아감을 생각하니 무언가 느낌이 남다르다. 

깨달음은 걸으면서 오는것 맞다. 

 

보수하지 않은 곳은 그 나름대로의 또 다른 옛것이 된다.

꾸미지 않는다고 뭐라 하지 마라 흉물스럽다고 하지 마라 

가만히 두면 그것으로 더 아름다워 질 수도 있다 

자연스러움이 최고의 아름다움이다. 

 

 

주택가 골목을 보고싶다

손타지 않은곳 

하지만 순수한 의미에서의 골목길은 없다. 

청결함이 있는 골목이 어색하긴 하다. . 

그러나 무질서의 건축은 남아 있다. 

마침 여름이라 골목길의 꽃은 화려하다. 

보여줌의 생명을 다한 지난날의 꽃이 있을 겨울의 황망함이 그려진다. 

지금은 여름이고 화려함의 색을 입힌 골목길은  그 자체만으로 가만히 있어도 생동감이 있다.

 

송월동 동화마을은 차이나타운,자유공원과 이웃해있다. 하루에 다 볼 수 있는 곳이지만 하나하나 한곳 한곳 

걸으면서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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