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국가가 조장하는 위험들

브래드 에반스,

옮긴이 김승진

알에이치코리아

 

옮긴이의 에필로그를 보면 이런 글이 나온다. 

책이 갖는 가장 경이로운 위력이라면 과거 현재 미래가 서로 마주치고 부딪히게 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책에는 우리의 모든 과거 경험이 녹아들어 간다. 당시에는 그저 지나가는 일로 보이거나 중요치 않아 보이지만 나중에 우리가 세계를 파악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곤 한다,

이 책이 독자들의 사고에 변화를 일으키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면 기쁘겠다, 복음이나 신조로서가 아니라 우리에게 세상의 자비에 굴종하라고 요구하면서 권력을 남용하는 주체들에게 대항할 새로운 주체를 구성하는데 영감을 주는 계기로서 말이다.

 

제목을 볼 때 국가가 조장하는 위험들 하면 무언가 대단한 내용이 있을 것 같다. 사실 내용보다 이 책도 제목이 더 멋있다. 2018년에 발행된 책이고 코로나 이전의 기후위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있지만 코로나 이후 세계를 보면서 국가가 무엇인지 세계로 연결된 국가들의 이해관계 등 생각해보면서 읽어봤고 최근의 러시아와 우크 라이나 전쟁까지 보면서 오히려 국가가 조장하는 위험들에 한없이 약한 일반인들은 빠져나오지 못할 수렁으로 가는 것 아닐까 했다 결국 국가가 조장하는 위험들을 객관적으로 인식해도 개인의 영역으로 돌아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빠지게 되는 것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가다 보면 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은  에필로그 글처럼  영향을 받고 있음이다. 굳이 우리의 사고를 변화시킬 수 있다면 이 책이 아니어도 다른 책들 속에서도 어떤 방향으로든 변화에 일조는 하고 있겠지만 이 책의 내용이 더 강렬한 것일 수도 있다. 이미 제목이 다한 느낌이라. 

 

기억하고 싶은 문구가 많았다.

- 회복력은 어떻게 통치권력과 결합하는가 공포와 불안을 조성하는 국가에 대한 새로운 정치철학적 담론

 

1장 불확실한 인류의 미래

- 2050년이면 전 세계인구중 도시 거주 인구가 70%까지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간의 이동과 이주가 매우 곤란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도약했음을 보여준다.

 

- 철학을 한다는 것은 살아있는 동안 죽음을 배워가는 실천이다

- 회복력이 있음을 입증하도록 요구받는 사람들은 바로 이들, 사회적 보호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다. 피할 여력이 있는 사람들은 회복력이 요구되지 않는다,

- 회복력은 안전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정한 위태로움이 획기적으로 증폭되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재난에서 살아남는 것을 의미한다.

 

4장 위험하게 살다

- 회복력은 거대한 비즈니스, 회복력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자기 계발서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5

- 재앙의 이미지, 아트모스

- 오늘날은 포스트휴머니즘의 시대이다.

- 가상공간을 테크놀로지의 발달이 가져다준 연결성과 동일시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며 열린 공간이 급진적인 상호 연결성이 암시하는 재앙의 상상에 의해 식민화되기 때문

- 소멸의 시대에는 모든 잠재적 공포가 불가피하게 닦쳐오는 느린 재앙을 암시 이런 재앙은 과학적 입증에서 얻을 수 있는 안심을 주지 않는다,

- 기후적 조건화의 사례를 잘 보여주는 것은 전쟁이다.

- 환경테러는 전쟁, 자연, 경제사이의 깊이 얽힌 관계를 잘 보여준다.

- 기후는 사라짐을 통해 폭력적으로 우리에게 나타난다.

 

6장 위험에 임박한 게임

- 미래에 대한 모든 질문은 어리석지만 지금과 여기를 넘어서 통치 합리성의 시사점을 논리적으로 확장해보고 비판적으로 고찰해볼 수 없다는 말이 아니다.

- 우리가 이미 여섯 번째 대멸종기에 들어섰다고 보는 학자도 있다. 다섯 번째 멸종은 6500만 년 전에 있었고 이때 공룡은 멸종

- 예언이란 시간이 인간에게서 숨겨놓은 것 그래서 어떤 인간도 예언자 없이는 보거나 듣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예언이다.

- 예언자가 현재와 미래 사이에 있으면서 미래를 말하는 존재라면 파르헤시아는 이와 달리 미래를 말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 파르헤시아는 사람들이 눈이 멀어 보지 못하는 것을 드러내고 밝히지만 미래를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그는 현재를 드러낸다. 눈먼 상태를 돕지만 존재론적 구조 때문에 생긴 눈먼 상태가 아니라 부도덕, 무절제, 부주의, 태만, 방종, 나약함 때문에 생긴 눈먼 상태다

 

- 국가는 우리를 보호할 수 없다,

- 기후변화가 종국적인 재앙이고 국가는 사람들은 생태재앙에서 보호할 역량이 없으며 국가가 우리를 기후변화에서 보호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위험한 것이라는 믿음은 오늘날 신자유주의 확장을 뒷받침하는 위험 담론이 토대로 삼고 있는 진리이다.

 

니체,무에의 의지에 맞서려면 진리의 용기를 필요로 한다, 머리위의 먹구름 속에서 폭풍우가 쏟아질 때 외투로 자신을 감싸고 천천히 그 아래에서 걸어 나오는 용기가 필요한 것

 

- 자연상태에 대한 두려움

- 찰스 맥그리스,세상의 종말에서 하늘은 잿빛이고 강은 검다 색은 기억 속에서만 존재한다 풍경은 재로 덮여있고 하늘에서는 계속해서 검댕이 떨어진다 도시들은 폭발했고 버려졌다

 

- 종말을 예언하는 묵시록

재앙을 이야기하는 것은 생태위기나 경제위기를 이야기하는 것과 절대 다르다,

다가오는 재앙은 신학에서 말하는 묵시록적 종말과 다르다, 묵시론적인 재난은 긍정적 태도를 가지고 있어 직면하여 승리할 수 있는 인간의 힘을 확신

- 기후변화의 상상에는 묵시론적인 특징이 없다

 

예언과 파르헤시아를 거부하자는 것이 아닌 그것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사용하자는 것

끝을 보되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보고 온전히 인식하면서 그 끝을 살아가라 그와 동시에 애초에 우리에게 적대적으로 규칙이 짜인 게임판 안에서 생존만 연장하려는 목적으로 살아야 한다 고 말하는 주장에 저항하라,

 

7장 

- 하이데거는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이 살아있는 존재를 가능케 하는 요인이라고 주장했지만 그의 주장과는 반대로 죽음의 가능성에 대한 생각은 죽음의 공포가 아니라 삶의 공포를 촉발한다.

 

- 예술작품으로서의 생명

인간의 삶이 표현하는 가치중에는 도덕적 가치로 환원되지 않는 서사적 가치들이 있다 서사적 가치들은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 서사적 가치는 자신이 고유한 가치 영역을 가진다.

 

- 인류가 지금 거중하고 잇는 극장은 동정적이고 나르시시스트적인 극장이다 이 무대의 코러스는 다른 소리를 모두 차단해 들리지 않게 한다 우리는 고통을 소진시키고 나면, 혹은 고통으로 소진되고 나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될까 인류의 극장에 질문해 보고 싶다.

 

- 과거의 유산을 드러내지 않는 정치가 없듯이 미래에 대한 주장을 펼치지 않는 정치도 없다

- 티베의 장님 예언자 오이디푸스 왕의 티레시아스 설명 속에서 명백해 보이는 운명에 대한 도전을 발견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재앙의 결과들을 경고하고 재앙에 정면으로 맞설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 상실이 한탄의 원천이 아니라 즐길 수 있고 긍정할 수 있는 경험이 되게 하는 방식으로 자기 자신에게 다른 존재가 될 수 있으려면 죽음을 잘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은 결국 죽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러려면 주체의 유한성을 해결해야 할 문젯거리로 삼기보다 가능성의 정치적 조건으로 봐야 한다.

 

- 권력은 취약한 자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한탄하는 자들에게 위협을 느끼지도 않는다 권력은 자신의 주체성과 창조적 에너지가 억압받고 있음을 명민하게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잠재력을 풀어놓기 위해 적극적으로 저항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위협을 느낀다.

 

- 파울로 프레이리 , 베일을 벗는 세계를 보고 듣고 그 것에 직면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 이세상을 , 이 삶을 믿는 것

이성이 제공하는 지식 없이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몹시 어리석은 일 , 우리가 부당하게 이용당하고 있을 때 그것을 알려주는 것은 이성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도 이성이며 우리가 복종하는 질서가 불의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도 이성이다. 우리는 이성의 가치를 다시 한번 높이 인정해야 한다

 

- 당신이 억압당하고 있을 때 그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은 이성이 바로 이것이 지금 여기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통, 당신의 삶을 제약하는 것에 대해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성이 그리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한다.

 

- 이성에서 상상력으로의 전환은 이성의 한계에 대한 이성적 인식에 서 나오는 것이다,

단순히 상상력이나 비전만 이야기만 하는 것은 값싼 것이다 우리는 좋은 예언자와 나쁜 예언자를 구분하기 위해 이성의 냉철함을 활용해야 한다.

 

- 우리는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정치철학을 믿어야 한다.

 

 

 

 

 

 

 

댓글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